작은 마음의 신호에도 귀 기울이며, 진심 어린 공감으로
회복의 여정을 함께 하는 소행성연구소 입니다
신의 작업실
장만식
신은 조각가
나를 깎는다
나는 아무 것도 모른다만
신은 계획이 있겠지하며
한참을 기다려 보는데
괜한 곳을 자르는 것 같고
엉뚱한 곳을 파고 있는 것 같고
괴상망칙해 보이는 것들을
아무렇게나 붙이고 칠하고 색을 입히고
다시 또 제 멋대로
자르고 파고 붙이고 칠하고 색을 입히고
아픔과 슬픔과 두려움을 견뎌야 하는 나의 마음은
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
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고 마는데
나는 어느새 작품이 되어 있다